일베충으로 몰린 아픈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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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전에 일이다

회사를 합격하고 신입사원 연수회 기간때 일어난 일이었다

당시 고등학교 졸업전 고졸사원으로 입사한 나는

비슷하게 입사한 사람들과 같은 방에 모여 취업전 힘들었던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때 나는 회사 입사전에 주변애들이 회사 취업 실패하고

힘들어하는 애들이 많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발언 중간에

취업에 실패한 애들이 'ㅇㅇ'한다 이런 단어를 쓰면서

힘들어한다고 말을 했다

'ㅇㅇ'한다는 말은 '운지'라는 단어였다

회사 떨어져서 뛰어내리고 싶다는 표현을 그단어로 표현한 것이었다

나는 별 생각없이 말을 했다

근데 그게 소위 '일간베스트'라는 소위 '일베'라는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쓰는 단어라는 걸

그때는 알지 못하고 썼는데

그 말을 듣자마자 주변에 있는 애들 표정이 싹 바뀌면서

나를 일베충으로 몰아갔다

정말.. 정말로 힘들었다

그 단어가.... 16대 대통령의 죽음을 희화하는 단어라는 것을

알았어야 했다 그러면 그 단어를 쓰지 말았어야 했는데

소문은 빠르게 퍼졌고 난 제대로 해명하지도 못하고 바보같이 당해야만 했다

내가 무슨 행동만 하면 일베에서 가르쳐주었냐고 묻고

무슨 전땅크, 전두환 존경하는 이야기

한국전쟁 얘기하니까 부모님 북한에서 온거 아니냐고 그러고

일본얘기나오면 야스쿠니 신사 참배하러 갈 녀석이라고 그러고

내가 정말 심하게 화를 내자 오히려 나를 몰아세우고

'장난이야~ 이런거 그냥 하는 말이지~' 라는 개소리나 하고

정말로 힘들었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나를 이상하게 몰아가는 것 같았다

아니 이상하게 몰아간게 맞다

한번은 연수회 수업받고 숙소로 돌아가는데

한 여성분이 나보고 혹시 이름이 'ㅇㅇㅇ'님 맞으세요?

라고 하는데 맞다고 했더니

'실망이예요!!' 이러면서 가더라

아니 내가 뭘했다고 그 발언을 듣고서 뒤를 문득보니

나를 일베충으로 몰아간 자식들이 뒤에서 키득거리는 걸 보았다

자존심은 떨어지고 심한 모멸감이 느껴지더라

실망이라고 한 사람 이름이라도 기억했어야 했는데

얼굴도 흐릿하게밖에 떠오르지 않아서 정말 후회스럽다

결국 어렵게 들어온 회사

그만두기로 마음을 먹었었다

그래서 신입사원 총괄,관리하던 분에게 말씀을 드렸다

그분이 그러셨다 왜 그만두냐고

이유를 말하고 싶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창피한 이야기라 말할 수 없었다

입을 다물고 고개를 숙이는 나에게 그분이 얘기해주셨다

'네가 무엇때문에 지금 그만 두려고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따로 무엇을 할 확신이 없는 이상 그만두면 평생 후회할 수도 있다

그래도 그만 할 거냐'

그말을 들으니 그만두려는 생각이 옅어지더라...결국 그만두지 못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감사한 분이다

그때 뛰쳐나갔으면 나는 그 개보다 못한 녀석들 때문에

굴러 들어온 복을 걷어찬 바보가 될 뻔했으니까

일하는 중간에 군대를 중간에 다녀오면서

많이 시달리기도 하고 맞는 일도 많았다

그때 생각이 참 많이 바뀌더라

착하고 순진하게 살면 안되고

악랄해져야 한다는 것을

나에게 상처준 사람을 응징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을 죽여버릴 생각으로 덤비지 않으면

그 사람의 생각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그냥 내가 마음속으로 용서... 하고 끝내는 건

내 성격상 절대 할 수 없으며

호구 그 이상 이하도 안된다는 것을

일베충이 된 나는 정말 일베라는 곳이

도대체 어떤 곳인지 궁금하여

한번 사이트에 들어가보았다

와..........

정말

정말로

그곳에 게시된 게시물과 그 사이트에 상주하는 회원들의

생각들은 나의 상상 그 이상이었다

지역비하 고인에 대한 모욕, 성별에 대한 차별과 비하

생각조차 못할 얘기들을 써내려가는 사람들이

가득한 곳...

내가 일베를 실제로 하는 사람이었다면

일베충으로 몰려도 할말이 없는 그런 곳이었다

근데 문제는

지금도 그렇고 그때도 그렇고

일베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지,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지

그런데 그때 그 인간들은 나를 그런 사람으로 누명을 씌우고

모욕을 주었다는 것이지

벼르고 있다

그 몇몇 인간은

나를 일베충으로 몰아간 그 녀석들은

반드시 응징할 것이라고 맹세하기로 했다

싫은 기억들을 잊어보려고 했다

정신과 상담도 받아보고 치료도 받고 약도 먹어보았다

근데 안잊혀지더라

꿈에서 나오더라 잊혀질만하면

아직도 괴롭고 힘든 부분이 있다

회사를 나갈때 일 할때 가끔 보는 그 인간들이 너무 싫다

지금 내가 일이라도 잘 하고 있다면 좋으련만..

회사를 다니면서 욕을 먹는것도 많이 먹었고

지금도 많이 시달리면서 다니고 있다

욕 먹는 이유는 간단하다

일을 잘 못하고 사람들과 소통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부분이 존재해서이다..

그래도 다니는 이유는

집안에 있는 부채가 많이 남아있어

그만두고서 무엇을 하더라도

지금 일하는 회사에서만큼 돈을 많이 벌 수 없을 것 같다

그것만 아니면 정말 뛰쳐나나고 싶은데...

최근에 생각은 조금 달리하기로 했다

이전에는 싫은 기억들을 피하려고 했는데

이제는 맞서려 한다

어떻게든 이겨내야지

안그러면 나의 인생은 배드엔딩이다

나는 결심했다

나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모욕하는 사람들은

죽을 때까지 쫓아가기로

절대 잊지않기로

그렇게 맹세한다

절대 이 결심이 변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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