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병원에 입원할 수 밖에 없었는가(우울증과 함께하기)
- 우울증과 함께하기
- 2023. 4. 7.
뭐 다 내탓이라고 생각한다
2년 전 여름, 정말 더웠던 그 여름에
나는 정신병원에 입원했었다.
정말 가기 싫었다.
사실 입원을 안 할 수도 있었다.
근데 그러면 회사를 그만둘 수 밖에 없었다.
그 무렵에 나는 지독히도 일이 안되었다.
뭐가 뭔지 하나도 알아듣지도 못하고 계속 혼나고 일을 하는 주변이들의 눈초리는 항상
나를 위축되게 만들었다.
일을 끝내고 돌아와도 내일 일을 나가야 하는 것에 너무나도 큰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나는 이전에 코인 투자등을 잘못해서 몇천만원의 빚을 만들고야 말았다.
도저히 그만둘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 빚을 어떻게 처리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대출을 받았는데 회사를 다니는 조건에 받은거라
그만두면 바로 남은 대출금을 갚아야했다.
정말 총체적 난국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회사에서 말한 건 이렇다.
그만두지 않으려면 휴직을 해라
그런데 그러려면 네가 최소한 입원을 해야된다
거기서 진단서를 끊어야 한다고 말했다.
입원을 해야되는 건 하나밖에 없었다.
내가 지금 당장 차 지나다니는 곳에 뛰어들어 중상을 입을 수는 없지 않는가
정신병원에 입원하는 방법밖에 없었다.
그래서 나는 어쩔 수 없이 정신병원으로 갔다.
마음이 너덜너덜해진 채 결국 입원을 했다.
그리고 나왔을 때 휴직을 겨우 할 수 있었다
말이 휴직이지 휴직기간 끝나면 바로 퇴출이다
시간만 번 것 뿐이다
나는 그런 상황에서 이렇게 겨우 살아가고 있다
근데 굳이 내 치부를 드러내면서 이 글을 쓰는 이유가 궁금할 것 도 같은데
마주보려고 한다
그때의 내가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반드시 나의 잘못이었는지 객관적으로 바라보고서
그리고 나의 선택이 어땠었는지 되돌아보기 위해서
다시 살아가기 위해서 이 글을 씁니다.
앞으로 이어나가는 글은 보기에 거북할 수도 있고
우울한 감정이 들게 하는 글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쓰고 싶습니다.
저를 제대로 마주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글 읽으셨다면 고생하셨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글은 일단 이렇게 마치겠습니다.
시간이 된다면 또 글을 이어나가겠습니다.
정말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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